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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Hit : 140, Date : 2020/07/13 19:34
갈겨니와 피라미의 공생



협회연수원에서 30분 거리의 영월 김삿갓면 옥동천으로 갈겨니 낚시를 자주 간다.
최상류인 태백에 이르기 까지 기막힌 낚바탕이 즐비한 옥동천 지류는 어디에 견지채를 드리워도 되는
갈겨니의 보고이자 멋진 자연경관의 연속이다.
깨끗한 물속에 형형색색의 돌멩이와 크고 작은 다슬기들의 움직임.
들깻묵에 구더기가 섞인 밑밥을 한 줌 비벼서 흘려주면 기다렸다는 듯이 수면위로 튀어오르며
먹잇감을 채가는 광경은 언제 봐도 정겹다.
토실한 구더기 두 어 마리 꿰어 채비를 흘리자마자 곧바로 낭창한 견지채 끝을 튕기면서
이어지는 당찬 입질 ....... 앙탈을 부리면서 올라오는 검고 큰 눈의 갈겨니.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한자로 안흑어(眼黑魚)라 했고 한글로는 눈검정이라고 했다.
장맛비 등으로 남한강이 흙탕물로 변해도 옥동천은 웬만해선 맑은 물색을 유지하니
듬직한 견지터로 손색이 없다.

갈겨니 서식지에 함께 사는 피라미는 물색이 맑을 때 보다는 흐릴 때 더 많은 개체가 낚인다.
피라미 보다 성질이 더 고약한 갈겨니 집단 서식지에서 두 개의 어종이 공생 공존하며
생태를 공유하는 방식을 알고 나면 기가 막힌다.
수서곤충 유기물, 식물성플랑크톤을 모두 먹이로 삼는 피라미는 갈겨니의 유일한 먹이인
수서곤충류를 양보하고 유기물과 식물성플랑크톤을 주된 먹잇감으로 삼으면서 불필요한 충돌을 피한다는 게 어류학계의 연구 결과다.
계곡 플라이 낚시에서 파리모양의 드라이플라이에 피라미 보다 갈겨니가 주로 낚이는 것도 그런 이유다.
살진 갈겨니 낚아 깨끗하게 손질해서 된장 고추장 풀고 애호박에 풋고추 들깻잎 넣고 매운탕 끓여
청량한 하늘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씩 나누는 맛!
이거 견지낚시의 또 다른 참맛이다.

59.31.125.70
Last Update : 2020/07/14 10:15
카라
어릴적보았던 파아란 하늘~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그곳에 가보고싶네요...
223.33.165.95,  2020/07/14 08:32:43  
백경수
갈겨니 예찬론 같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옥동천 갈겨니를 구경도 못했습니다만
이렇게 정겨운 옥동천 풍광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해 지는 느낌입니다.
1.220.166.5,  2020/07/23 10:49:08  
이름 :
암호 :

반가운 사람들 [1]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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